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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신입으로 입사해서 일을 잘 배웠다면, 입사 후 5년 차에는 이직하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이 시점은 본인의 역량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새로운 환경에서 더 큰 성장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규모가 작은 프로젝트까지 잘 이끌 수 있다면, 여러 회사에서 모셔가려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BIM 경력 5년차 때, 왜 좋은 BIM 회사나 대형 건설사가 아닌 측량 회사를 선택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3D 스캐닝을 어떻게 하는지, 데이터가 어떻게 생성되는지, 그리고 이 데이터를 활용해 BIM과 어떻게 연계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당시에는 굉장히 일반적이지 않은, 다소 이상한 선택이었지만, 지금 9년이 지난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매우 좋은 선택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9년 전에는 3D 스캐너 장비가 매우 비쌌습니다. 회사에서 사용하던 3D 스캐너는 RIEGL사의 VZ-400이라는 장비였는데, 프로그램 포함 가격이 대략 1억 5천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측량 분야에서 이렇게 비싼 3D 스캐너를 사용하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3D 스캐너 사용법을 배우고, 측량의 기본을 익혔습니다. mm 단위의 오차범위를 유지하려면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했습니다. (3D 스캐너의 활용_터널편)

9년이 흐른 지금, 3D 스캐너의 가격은 많이 저렴해졌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사용 중인 장비는 대략 3천만 원 정도로, 가격과 기능 면에서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당시 3D 스캐너 활용법을 잘 배웠기에, 현재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3D 스캐너를 도입하자고 제안했고, 지금까지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또 다른 도전을 준비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엔지니어에 도전해보려 하는데, 이 직무는 건설 프로젝트의 디지털 데이터를 관리하고, 최신 기술을 활용해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3D 스캐너 활용 경력은 필수 자격 요건 중 하나입니다.

9년 전 순수한 호기심으로 내린 결정이 이렇게 이어질 줄 누가 알았을까요? 지금도 같은 상황이라면, 많은 분들은 대기업으로 가라고 조언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BIM을 하다가 측량회사로의 이직은 커리어 상으로도 좀 이상하자나요? 물론 대기업을 선택했다면,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지금의 저는 더 많은 자율성과 도전의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도권이 생긴거지요.

AI 시대가 도래하며 평균적인 기준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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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스캐너, #디지털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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